2016

<잘 지내길 바라> 2016, 부산비엔날레, F1964 (구)고려제강, 부산
Long may you run, 2016, Busan Biennale, Korea

남겨진 고려제강 수영공장의 옛 벽면에 약 300여 개의 구멍을 뚫는 것으로 시작하는 <Long may you run>의 작업은 매 구멍마다 사연이 있는 물건들로 채워가며 진행된다. ‘과거에 잃어버렸다가 다시 찾은 물건이거나 그 일부’, 또는 ‘버리지 못하고 간직했지만 이제는 그 소장 의 이유가 퇴색한 어떤 것들’로 메워지는 구멍들은 파란 페인트로 칠 해진 수평의 면 아래로 가라앉고 있는 상처의 배의 형상을 닮아 있기 도 하다. 또한, 뚫어진 구멍들 은 옛 공간과 신생 공간을 잇는, 잊혀진 과거와 달라진 현재 그리고 다가올 미래의 기대를 사이에 두고 교류 하는 통로 역할을 자처한다.


<Long may you run>, 16m 벽에 304개의 구멍, 잃어버린 후 되찾은 물건들, 소장 이유가 사라진(잊혀진) 물건들, 2016


<Long may you run>, 16m 벽에 304개의 구멍, 잃어버린 후 되찾은 물건들, 소장 이유가 사라진(잊혀진) 물건들, 2016


<Long may you run>, 16m 벽에 304개의 구멍, 잃어버린 후 되찾은 물건들, 소장 이유가 사라진(잊혀진) 물건들, 2016


<Long may you run>, 16m 벽에 304개의 구멍, 잃어버린 후 되찾은 물건들, 소장 이유가 사라진(잊혀진) 물건들, 2016


<Long may you run>, 16m 벽에 304개의 구멍, 잃어버린 후 되찾은 물건들, 소장 이유가 사라진(잊혀진) 물건들, 2016


<Long may you run>, 16m 벽에 304개의 구멍, 잃어버린 후 되찾은 물건들, 소장 이유가 사라진(잊혀진) 물건들, 2016


부산비엔날레 2016, <Long may you run> 설치 전경, F1964 (구)고려제강, 부산


<굴러온 돌> 2016, ‘APMAP: Make Link’, 용산가족공원
A stone Rolled, 2016, ‘APMAP: Make Link’, Yong San Family Park

이번 APMAP를 통해 제안하는 작업 <굴러온 돌>은 용산가족공원의 장소에 대한 역사를 훑어 보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. 용산은 한강과 남산을 잇는 곳으로 형세가 용을 닮아 이름 지어진 수도의 상징적인 장소이다. 하지만 작명의 포부와는 달리 역사적으로는 썩 기운차지 못했던 것 같다. 임진왜란 때에는 일본군의 병참기지, 임오군란 때에는 청나라 군대의 주둔지였으며 광복 전까지는 또다시 일본군 거점으로, 한국전쟁 이후로는 지금까지 쭉 미군의 부대가 자리잡고 있는 그야말로 이방인들의 대표적인 소굴이었다. 1992년 미군사령부의 골프장 부지를 공원화하기 시작한 것은 늦게나마 반길만한 뉴스였다. 오랜 시간 동안 주인 노릇을 하지 못했던 땅이었지만 이 곳은 이제 서울시로 환원되어 가며 가족공원으로 변모하고 있다. 시민들은 산책로로, 캠핑 장소로뿐만 아니라 결혼식이나 축제의 장으로 용산의 녹지를 누리게 되고 있다.

어느 날 용산가족공원을 산책한다면 마주치게 되는 이 <굴러온 돌>은 크기나 모양, 재질이 썩 자연스러워 보이지는 않을 게다 어찌 보면 흔들바위를 연상하게 생긴 모양이지만 막아선 본새는 어쩐지 권위적이고 이질감이 들어 찜찜하다. 약 한달 간 그렇게 산책로를 막아선 채로 머물던 이 큰 덩어리는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바람불면 다소 건들거리며 부식되고 변색되며 버텨보겠지만 결국 사라진다. 긴 역사의 흐름에서 아주 잠시 이방인에게 자리를 내주었다가 되찾은 용산의 일부분처럼 이 바위 모양의 정체 모를 덩어리도 곧 그들처럼 별 수 없이 사라질 것이다.


<굴러온 돌> 2016, 철, 동분, 시멘트, 400×350×350㎝


<굴러온 돌> 2016, 철, 동분, 시멘트, 400×350×350㎝


<굴러온 돌> 2016, 철, 동분, 시멘트, 400×350×350㎝


<굴러온 돌> 2016, 철, 동분, 시멘트, 400×350×350㎝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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